사람의 체온은 보통 섭씨 36.5~37도 사이를 정상 범위라고 한다. 정상 체온의 범위는 사람에 따라, 측정 부위에 따라, 측정 시간에 따라, 나이에 따라서도 조금씩 다르다. 특히 가임기 여성이라면 기초체온 변화를 통해 배란 여부를 알 수 있다.
배란 전후로 달라지는 기초체온…임신 날짜 유추 가능기초체온은 체온에 영향을 끼치는 변수가 최소화되어 있는 상태, 즉 호흡만 하며 자다가 잰 아침 체온을 의미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일어나 활동하기 전에 잰 체온을 기초체온이라고 한다. 기초체온을 재면서 알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배란이 되고 있는지의 여부이다. 여성의 체온은 월경 주기 중 호르몬이 변화함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진다. 생리 초기에는 체온이 일정하다가 배란 후 24~36시간 사이에 변화하기 시작해 약간 떨어졌다가 그 후 0.3~0.4도 정도 급격하게 상승해 다음 월경기까지 고온이 유지된다. 즉, 기초체온이 낮은 날과 고온으로 올라간 날 사이에 배란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사실 배란기의 체온 차이는 0.5도 정도로 아주 미미하다. 그러나 이 작은 차이가 여성 건강의 바로미터가 될 정도로 중요하다. 생리 주기에 따라 여성 호르몬 분비가 변화하며, 임신이나 갱년기(폐경), 스트레스 등 컨디션 저하, 자궁질환(자궁근종, 자궁선근증, 자궁내막증 등) 등으로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 기초체온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초체온은 배란 전과 후에 달라진다. 배란은 조그마하던 난포가 방울토마토만 한 크기로 자라다가 터지면서 난포 안에 들어 있던 난자를 배출하는 것으로, 터진 난포는 이후 혈액이 공급되면서 노란 황체로 변한다. 이 황체에서 프로게스테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이 체온을 올린다. 기초체온이 올라간 이 시기에는 황체호르몬의 분비가 순조롭게 이루어져 자궁내막의 혈류 흐름을 돕는다. 자궁내막은 한층 더 점액을 분비하면서 두터워지고, 임신에 필요한 착상하기 좋은 최적의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러한 고온기가 2주 이상 계속되면 임신이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반면 고온기 이후 월경이 시작되면 체온은 다시 낮아진다. 이처럼 기초체온은 배란성 생리와 무배란성 생리를 구별해 무배란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자가 진단법이며, 배란일을 추정하여 임신 날짜를 유추하는 방법이 된다.
기초체온 변화로 다양한 자궁 질환 예측할 수 있어…기초체온의 변화는 여성 호르몬 분비 변화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황체호르몬이 분비하면서 기초체온이 상승하는데, 이때 임신을 유지하려는 작용에 의해 체내 수분을 저장, 식욕 증진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생리전 증후군(복통, 요통, 두통, 불안, 초조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저온기인 배란 전에는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고 투명하고 걸쭉하지만, 배란 후인 고온기에는 흰색으로 변하고 점점 양이 줄어든다. 고온기에는 소량의 부정 출혈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의 부정 출혈은 배란 출혈로 생리적인 증상이다. 그러나 출혈량이 많거나 지속될 경우 호르몬의 불균형으로 인한 기능성 출혈이나 자궁내막증식증 등 자궁 질환에 의한 기질성 출혈일 수 있다. 또한 저온기와 고온기의 온도차가 미미하거나 기간이 짧아지는 등 기초체온이 일정하지 않을 경우 생리·배란 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기초체온이 거의 차이가 나지 않고 저온기가 지속될 경우 '무배란 월경'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어떠한 요인들로 배란을 하지 못해 난포들이 황체로 변하지 않고 황체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또 저온기와 고온기의 길이가 일정하지 않을 경우, 24일 이하의 주기로 생리가 오면 '빈발 월경' 생리주기가 39일 이상 3개월 미만이면 '희발 월경'이라고 하는데 생리불순 등 생리 이상이 지속될 경우 난임과 불임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가임기 여성 중 난임으로 고생하고 있다면 평소 기초체온을 체크하여 기록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