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은 각종 합병증을 유발하는 건강의 적으로, 현대인이 극복해야 할 중요한 질병 중 하나다. 비만의 진짜 무서움은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비만이 유발하는 합병증으로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관상동맥질환 등이 있으며 더 나아가 정신 건강도 위협한다.
심장병이 있는 임산부는 비만에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만과 임신은 심장질환이 있는 여성의 합병증 위험을 증가시킨다. 연구팀이 790명의 임산부를 비교한 결과 비만한 여성의 23%는 임신 중 심장질환을 앓았으며, 정상 체중 여성은 그보다 낮은 수준인 14%가 임실 중 심장질환을 앓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장학’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medscape가 보도했다.
2018년 미국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에서 출산한 여성의 절반 이상이 임신 전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는 2004년부터 2014까지 출산한 600명의 여성을 분석한 결과 19%가 비만이었으며 25%가 과체중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이처럼 세계적으로 비만이 널리 퍼지고 있는 지금, 여성의 비만과 임신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연구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비만 여성은 정상 체중을 가진 여성에 비해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이 4% 높았으며, 심근병증은 11%, 좌심실 기능장애는 7%, 과민성 또는 고혈압성 임신장애는 1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 중 32명에게서 임신 중독증이 발생했는데, 이들 중 69%가 비만이나 과체중이었다.
비만의 악영향은 조산에도 영향을 미쳤다. 비만한 임산부는 정상 체중인 임산부에 비해 조산을 경험할 확률이 9% 높았으며 호흡 곤란 증후군을 겪을 확률은 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비만한 임산부는 심장질환, 임신중독증 등 임신 중 각종 질환을 겪을 확률이 15% 높았다.
연구팀은 “비만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임산부의 비만율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하며 심장 질환 및 비만이 있는 임산부에게 위험에 대해 교육하고, 식습관 등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신하고 불어난 살…어떻게 해야 할까?하이닥 상담의사 이호 원장은 임산부의 비만에 대해 “보통 임신 전과 임신 40주 정도를 비교해서 12kg 정도 체중 증가할 때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다”고 하이닥 건강 q&a를 통해 설명했다. 이어 “원래 비만이 심한 산모가 체중 증가 속도까지 빠르다면 임신성 당뇨나 임신중독증의 발병 확률이 높아지며 과체중의 태아가 나올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이호 원장에 따르면 태아가 과체중이 될 경우 출산 시 태아의 어깨가 걸리는 견갑난산, 쇄골 골절 등의 태아 손상이나 산모의 회음부 손상 등 여러 가지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다. 따라서 비만한 산모라면 일상 속 식사 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 관리가 필요하다. 이호 원장은 비만이 고민인 임산부에게 식사는 면 종류나 빵과 같은 밀가루나 당이 많은 음식을 피하거나 줄여야 하며, 운동은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산책이나 수영, 요가 등을 하는 것을 추천했다.
도움말 = 하이닥 의학상담 이호 원장 (산부인과 전문의)